| 2026 중국 과학기술의 부상과 미래 전망 세미나 개최 | ||
|
||
ㅇ 2025년 12월 6일,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KOSTEC)와 재중한인과학기술자협회가 공동 주최한 ‘2026 중국 과학기술의 부상과 미래 전망’ 세미나가 베이징 리두웨이징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재중과협 창립 10주년 총회와 함께 진행되었으며, 중국 내 한인 과학자, 한국 공공·산업·언론계 전문가 등 약 100명이 참석하였다.
![]() ㅇ 노재헌 주중한국대사는 축사에서 “올 1월 ‘딥시크 쇼크’ 이후 중국 과학기술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뜨거워졌다”며, “이런 현장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가는 한국 과학기술인들의 목소리를 하나하나 새겨 듣겠다”고 밝혔다. 특히 “과학기술은 더 이상 단순한 산업 성장 수단이 아니라 국가 안보와 국제질서 재편의 핵심 축이 되고 있다”며, 변화된 환경 속에서 한·중이 서로의 기술 역량을 정확히 이해하고 협력 모델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ㅇ 정용삼 재중과협 회장은 “재중과협은 지난 10년간 정보 교류, 인력 양성, 공동연구 확대 등을 통해 한·중 과학기술 협력의 민간 외교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고 평가하며, “이번 세미나는 협회 출범 10년을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ㅇ 오전 기조세션에서 김상배 서울대학교 교수는 이른바 ‘딥시크 쇼크’를 출발점으로, 중국의 과학기술 부상이 단순한 산업 경쟁을 넘어 국제정치 질서 전환과 직결된 구조적 변화임을 설명했다. AI 패권경쟁을 ‘기술–산업–규범’의 삼각 구도로 분석하고, 미·중이 인공지능과 첨단기술을 둘러싸고 벌이는 경쟁·견제·동맹 재편의 양상을 입체적으로 짚었다. 김 교수는 중국의 디지털·제조·안보가 결합된 ‘삼위일체’ 전략을 소개하며, “한국은 중견국으로서 기술·안보·외교를 통합한 새로운 국가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ㅇ 이어 이승주 중앙대학교 교수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단기적 갈등을 넘어 공급망 재편, 첨단기술의 블록화, 정책 도구화 등 장기적인 구조 변동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발표에서는 ‘기술 지정학’ 관점에서 반도체·AI·배터리 등 전략 기술이 제재·규제·동맹 협력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분석하고, 한국의 대응 방향으로 △무기화된 상호의존에 대한 이해 △동맹·파트너와의 다층적 협력 △리스크 분산과 기회 포착을 병행하는 전략적 리스크 관리를 제시했다.
![]() ㅇ 김창현 중-EU 국제경영대학원 교수는 ‘중국발 기술 및 제조혁신과 한국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화웨이·CATL·샤오미 등 대표 기업 사례를 통해 중국 제조·플랫폼 기업의 혁신 패턴을 소개했다. 국가 전략과 결합한 장기 투자, 수직 통합형 공급망, 빠른 제품·서비스 실험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통신장비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가는 과정을 설명하며, 한국 기업이 △포트폴리오 재편과 가치사슬 재설계 △중국 시장·글로벌 시장의 이원화 전략 △현지화·협력·경쟁을 병행하는 복합적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ㅇ 김준연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 센터장은 중국의 국제과학기술협력 전략 변화를 분석하며, 한·중 과기협력의 다음 10년을 위한 새로운 프레임을 제안했다. 기존의 ‘과제 중심 협력’을 넘어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R&D-Sharing △불확실성이 큰 탐색형 기술에서 위험을 함께 나누는 Risk-Sharing △기후·감염병·우주 등 글로벌 공공재 분야에서 공동 책임을 분담하는 Responsibility-Sharing이라는 ‘협력 2.0’ 구상을 제시했다.
![]() ㅇ 오후 발간회 세션의 첫 발표에서 백은혜 칭화대학교 교수는 ‘폰 노이만 병목–메모리 장벽–에너지 한계’라는 세 가지 축으로 현재 AI 하드웨어가 직면한 구조적 제약을 설명했다. 백 교수는 미국의 GPU 수출 통제를 계기로 중국이 단순한 GPU 추격 경쟁을 넘어서 Compute-in-Memory(CIM), 뉴로모픽 칩, 뇌 영감(brain-inspired) 컴퓨팅 등 새로운 아키텍처를 적극 실험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수출 통제가 오히려 AI 반도체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ㅇ 황명중 듀크쿤산대학교 교수는 중국 양자컴퓨팅의 최근 동향을 정리하며, 초전도·이온트랩 등 주요 하드웨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양자우월성’ 실험 이후 중국과학기술대(USTC)를 비롯한 주요 연구기관이 수행한 후속 연구와, 국가 중점 프로젝트·대형 양자 연구시설 등 중국 정부의 장기 투자 전략을 소개했다. 황 교수는 전략적 투자, 연구자 육성 및 귀환 정책, 대학 중심 대형 연구 생태계가 결합되며, 학문적 성과를 넘어 벤처 창업과 산업화로 확장되는 ‘중국식 양자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ㅇ 김성옥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박사는 알리바바, 핀둬둬·테무,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플랫폼 기업의 글로벌화 전략을 분석하며, AI와 데이터에 기반한 C2M 모델이 제조·유통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플랫폼이 실시간 수요 예측–소량 다품종 즉시 생산–해외 직배송을 결합해 전통적인 유통·브랜드 구조를 우회하는 새로운 가치사슬을 형성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러한 변화가 한국 기업·소비자에게 가격·선택 폭 확대라는 기회와 함께 산업·고용·데이터 주권 측면의 위험도 동반한다고 평가했다.
ㅇ 김종선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박사는 지난 30여 년간의 한·중 과학기술협력을 데이터 기반으로 평가하며, 협력 규모와 재정은 크게 확대되었으나 성과 활용과 전략적 정렬 측면에서는 여전히 개선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김 박사는 향후 한·중 과기협력은 단순한 과제 수 증가보다 △공동 성과의 질적 제고 △국제공동연구 네트워크 속 위상 강화 △글로벌 규범·표준 논의와 연계되는 ‘전략적 협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ㅇ 차정미 국회미래연구원 박사는 미·중 경쟁과 기술 지정학 변화 속에서 한·중 과학기술협력의 방향을 모색하며, ‘리스크 관리형 협력 프레임’을 제시했다. 수출통제·투자심사·데이터 규제 등 새로운 통제 장치가 확산되는 가운데, 협력 분야를 △안보·기술 통제 리스크가 높은 영역과 △공공성·글로벌 공익이 큰 영역으로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차 박사는 특히 기후변화, 보건·감염병, 우주·심해 등 국제 공공재 분야에서의 협력은 가드레일을 갖춘 ‘저위험·고효용 협력’으로 설계할 수 있다며, 한국이 과학기술 외교의 관점에서 한·중 협력 아젠다를 재정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ㅇ 마지막으로 김상규 경기연구원 박사는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과 중장기 전략을 분석하며, 중국이 더 이상 ‘기술 추격자’가 아니라 특정 분야에서 ‘기술 선도국’으로 도약하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인프라, AI·로봇, 반도체 등 핵심 분야에 대한 중국의 집중 투자가 ‘시간과의 경쟁’이라는 인식 아래 추진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김 박사는 한국이 이러한 변화를 바라볼 때, 단순한 위협 인식이나 과도한 낙관을 넘어서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전략 분야 설정 △동맹·파트너와의 표준·규범 협력 △중국과의 실용적 협력과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는 ‘유연한 원칙주의(flexible principalism)’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