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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과학기술 교류 상호방문 시범사업: 2025 뇌과학 협력포럼 개최
  • 등록일2025.04.25
  • 조회수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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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8일 오후,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KOSTEC)와 상해과학기술교류센터가 공동 주최한 ‘2025 한·중 뇌과학 협력 포럼’가 상해과학회당 루푸(卢浮)청에서 개최되었다.
- 이번 세미나는 상해과학기술교류센터와 공동으로 한·중 생명공학 분야 협력 포럼 정례화 및 해당 분야 공동연구 추진 방안 심층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한·중 생명공학 관련 연구소, 대학, 병원 등 관계자 약 50명이 참석했다.
 
 
상하이과학기술위원회 과학기술협력처 자오취안(赵泉) 처장은 축사에서, 2024년 상하이의 바이오의약 산업 규모가 이미 9,847억 위안에 달해 조 단위에 근접했으며, 상하이가 바이오의약을 중점 육성하는 3대 선도 산업 중 하나로 삼고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산업 혁신 거점 및 세계적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포럼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협력의 불꽃이 튀어 나오고, 상하이와 한국 간의 과학기술 혁신 협력이 더욱 심화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 김준연 센터장은 최근 3년간은 상해 과학기술교류센터와의 협력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바이오 및 생명의학 분야에서 연구자 및 대학 간 교수들이 상호 교류와 방문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고, 공동연구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어 중장기적 협력 체계 구축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센터 측은 향후에도 상해와의 협력 메카니즘을 구축하고 유망 분야를 선제적으로 발굴하며, 이를 정부 간 협력사업과 연계함으로써 실질적인 과학기술 성과 창출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국과학원 신경과학연구소 두지우린(杜久林) 부주임은 발표에서, 뇌는 수억 년의 진화를 통해 형성된 시공간적 비선형 특성을 지닌 복잡한 동역학 시스템이며, 동물과 자연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정교하게 조직된 구조로 마음과 정신의 물질적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뇌 조직의 규칙과 그에 기반한 신경 기능의 메커니즘을 밝히는 것은 뇌의 비밀을 이해하는 핵심 경로이자, 인공지능 구조 및 알고리즘 개발에 있어 폰 노이만 구조를 뛰어넘는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림대 허성오 교수는 한국과 중국이 뇌과학 연구 및 관련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뇌과학 기술 발전을 위해 국가 차원의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수립해 왔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양국의 주요 뇌과학 학회 정기 학술대회 내 협력 프로그램 신설, 온라인 소통 플랫폼 구축 및 활성화, 한중 연구 인력 교류 프로그램 운영, 뇌 연구 자원의 상호지원 체계 마련, 공동 연구개발 프로그램의 고도화 등 향후 한중 간 뇌과학 분야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상해교통대 리단(李丹) 교수는 발표에서, 자신의 연구팀이 최근 몇 년간 교차기술을 활용하여 단백질 상변화 응집과 신경퇴행성 질환 연구에 집중해 온 성과를 공유했다. 해당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의 주요 병인 단백질인 알파-시누클레인(alpha-syn)의 아밀로이드 응집 구조와 그 다형성에 대한 기초 구조를 규명하였으며, 소분자 화합물이 단백질 응집체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분자 기전도 밝혀냈다. 특히 이러한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개발한 알파-시누클레인 표적 PET 탐침(PET probe)은 파킨슨병 영상 진단에서 매우 유망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선웅 교수는 인간 신경계를 모사하는 줄기세포 유래 척수 조직 유사체 배양을 이용하여 약물 독성검사 및 신약개발에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적 진전을 소개하였으며, 이를 통하여 실험동물을 대체하고 인간 유전체 기반의 새로운 치료기술(mRNA 신약, ASO, 세포치료제 등)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모델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푸단대 왕단단(王丹丹) 연구원은 만성 통증 치료 효과가 낮고 임상적 수요가 충분히 충족되지 못하는 문제에 주목하여 새로운 진통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연구팀은 통증 상태에서 뇌 내 콜레스테롤 항상성이 무너지고, 신경세포막의 콜레스테롤이 대량으로 손실되며, 그 결과 아편 수용체 등 진통 표적의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콜레스테롤 손실을 매개하는 일련의 분자 표적을 규명하고, 빠른 임상 전환 가능성을 가진 후보 약물을 선별함으로써, 만성 통증 치료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했다.
 
인지적 정서적 반응이 개인에 따라 매우 다름은 잘 알고 있지만 현대 과학은 개인별 차이를 분석하는 것보다는 정상과 질환그룹 등 이분법적인 구분에 따라 진단과 치료 타겟발굴을 시도함에 따라 임상적 의의를 지니는 후보 발굴에 한계가 있어 왔다. 건국대학교 신찬영 교수 연구실은 개인별 우울증 정도의 차이와 정확히 일치하는 후보 유전자들을 발굴하고 질환 치료가능성을 제시함으로서 신경질환치료제 개발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였으며 중국과학자들과 우울증, 자폐증, ADHD등 난치성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 분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중산병원 딩징(丁晶) 연구팀은 유전적 연관성이 있는 간질(뇌전증)에 대한 진단 및 치료기술이 부족하고, 약물치료 효과가 제한적인 임상적 어려움에 주목하여, 장기유사체(오가노이드) 모델에 기반한 새로운 연구 및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동 연구팀은 SCN2A 유전자에 기능 획득 돌연변이(GoF)와 기능 상실 돌연변이(LoF)를 가진 환자로부터 유래한 뇌 오가노이드 모델을 구축하였고, 이를 통해 간질의 병리적 특징과 신경 네트워크의 비정상적 발작 방전을 정밀하게 모사하는 데 성공했다. 
 
연세대 김철훈 교수는 코클리어의 유모세포(hair cell)는 청력의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모세포 상단에는 부동섬유(stereocilia)라는 털과 같은 구조가 있어서 물리적 에너지를 전기적 에너지로 바꾸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는 뇌가 소리를 인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본 연구에서는 부동섬유간을 연결해주는 미세구조인 horizontal top connector와 tectorial membrane-attachment crown이 어떻게 소리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들에 이상이 생겼을 때 어떻게 난청이 오게 되는지를 설명하였다.
 
 
상하이교통대학 의과대학 쑹싱레이(宋兴磊) 연구원은 이온 채널이 시냅스 기능, 뇌 인지, 뇌 질환에 미치는 작용 메커니즘에 대해 오랜 기간 연구해 왔다. 주제발표에서 그는 신경계 산성 미세환경과 수소이온(H⁺) 특이적 수용체인 산민감성 이온채널(ASIC)을 중심으로, H⁺의 신경신호 특성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H⁺/ASIC가 새로운 형태의 신경전달물질 및 시냅스 수용체로서 시냅스 생리와 학습·기억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밝혔다.
 
고려대 안준용 교수는 인간 뇌 발달에서 신경 장애 위험 유전자의 세포 및 시간적 특이성을 탐구하고자 단일 세포 아틀라스를 구축하였다. 총 393,060개의 단일 세포를 분석하였으며, 태아기 7주부터 90세까지 11개 발달 단계를 포함한 114개의 사후 뇌 샘플을 활용하였다. 본 연구는 인간 뇌 발달 전반에 걸친 신경장애 위험 유전자의 발현 패턴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대규모 단일 세포 아틀라스이며 자폐증, 알츠하이머 등 주요 신경 장애의 발병 기전을 세포 수준에서 규명한다.